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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0일 프로그램 디테일 날짜 2012.12.14 11:58
글쓴이 김순배 조회/추천 2469/63

피아노로 풀어내는 현대음악 프로젝트 <김순배 독주회>

 New Music Compact for the Piano < Past & Present II >

 2012. 12.20 [목] 7:30 pm 일신홀

주최 S.S.M. 주관 K3PA 후원 일신문화재단 공연문의 02 790 3364

 

12 tone

J. S. Bach WTC Vol.1 no.16 (1685-1750) Prelude and Fugue

A. Schoenberg 'Suite for Piano op.25' (1874-1951) Gavotte Minuet and Trio

 

Essercizi, Etude, Exercise

 D. Scarlatti Sonata L.S. 3 (1685-1757)

B. Lees 'Six Ornamental Etudes' (1924-2010 no. 4, 5, 6

 

For the left hand

J. Brahms Chaconne by J.S.Bach Partita for solo violin (1833-97) transcribed for the left hand M. Ohana Douze Etudes d'interpretation (1913-92) IV. Main Gauche Seule

 

Carnival

R. Schumann Faschingschwank aus Wien (1810-1856) Romanze Intermezzo

G. Rochberg 'Carnival Suite' (1918-2005) Sfumato Toccata-Rag

 

Performer's Note

12음

바로크의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옥타브를 구성하는 열 두 개의 음을 으뜸음으로 골고루 사용하여 피아노의 구약성서로 추앙받는 ‘평균율’ 곡집을 만들어 냈다. 반음의 간격이 일정하게 조율된 피아노포르테의 진보를 기념하기 위한 의도였지만 음악작품이 특정한 조성에 편중되는 현상을 미리 경계하는 선견지명이 엿보인다. 이후 낭만시대를 거치면서 열 두 개의 장조와 단조에는 특유의 빛깔과 분위기 그리고 의미가 일종의 고정관념처럼 부여된다. 그곳에는 당연히 ‘기능화성’이라는 막강한 장치가 지배했다. 20세기의 초입 쇤베르크는 그 같은 고정관념으로부터의 해방을 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바흐로부터 비롯된 전통의 ‘계승’이다. 그의 op.25는 12개의 음들을 차별 없이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은 과거의 충실한 재현이다.

 

연습곡들

 피아노를 위한 ‘연습곡’들은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존재한다. 스카를라티가 살았던 18세기의 이탈리아, 스페인에도 그리고 20세기 후반의 미국에서도. 우리가 소나타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는 스카를라티의 작품들이 애초에는 ‘essercisi 즉 연습곡이라 불렸던 사실은 흥미롭지만 당연하다. 어떤 의미에서 모든 피아노 작품에는 ’연습곡적‘ 속성이 들어있다. 다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맞추어지는 초점은 달라진다. 시간을 뛰어넘어 비슷한 기법을 훈련하려는 시도가 있다. 스카를라티가 쳄발로 즉 건반악기에서 추구했던 재빠른 움직임과 음역의 대비, 정교한 장식음형의 구사는 20세기 후반 미국 작곡가 벤자민 리즈의 작품에서도 발견된다. 다만 음색과 음향의 울림을 고려한 측면은 현대적 연습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왼손

평소에 오른손에 묻혀 그 기능을 제한 당했던 왼손이 문득 살아나는 순간이 있다. 오른손만을 위한 작품은 없어도 왼손을 위한 작품은 피아노 문헌에서 적잖이 발견되는 까닭이다. 평소 소외되었던 손에 대한 집중적 보상이랄까? 브람스가 자신이 존경하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를 피아니스트의 왼손을 위한 연습곡으로 만든 것은 그러나 훈련의 측면보다는 외경심의 표현이라는 편이 더 걸맞다. 20세기 말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오하나의 음색과 음향을 위한 에튀드 중 하나인 ‘왼손을 위한 연습곡’은 평소 그 손이 다루어보지 못했던 음형들과 활동성의 영역을 담았다는 점에서도 매우 유니크하다. 전통을 깊이 되씹는 독일적 마인드와 미지의 사운드를 탐험하는 프랑스적 에스프리의 기분 좋은 충돌.

 

카니발

서양음악의 소재에서 카니발, 즉 축제가 갖는 정서는 독특하다. 슈만은 그의 작품 곳곳에서 이 유럽식 파티문화가 빚어내는 분위기를 표출해 준다. 시공을 옮겨 20세기 말 미국 작곡가 록버그도 비슷한 분위기를 전혀 다른 음악어법으로 형상화한다. 주목할 점은 두 작곡가의 작품 모두에서 깊은 내성적 성찰을 담은 번호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점. 모든 축제에는 조금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슈만과 록버그는 그 면에 있어서 끈끈한 공통분모를 갖는다. <김순배>

 

 김순배

 http://www.piano21c.net

soonbae991@hanmail.net

 피아니스트이며 음악 컬럼니스트인 김순배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후 미국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음대에서 박사학위(Doctor of Musical Art)를 받았다. 귀국 독주회를 시작으로 특별히 현대음악과 알려지지 않은 레퍼토리들의 소개를 목적으로 한 연주그룹 ‘Opus I'을 결성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여 주목을 받았고 특히 ‘Opus I'이 국내 최초로 시도한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큰 호응을 얻어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더불어 당시 피아노 교수법 분야에서 불모지 상태였던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특강을 펼쳤고 다양한 페다고지 시리즈 코스를 주관하였다. 월간 ‘피아노 음악’이 기획한 <젊은 피아니스트 초청 연주회>를 비롯하여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 각종 <창작곡 연주회>, 그리고 <컴퓨터와 함께 하는 연주회>등을 통해 고정된 레퍼토리의 틀을 깨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최근까지도 알려지지 않은 제3세계 음악이나 20세기 작곡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방문교수(Visiting Professor)로 체류하던 USC 음대에서 가진 독주회에서 John Adams와 David Jaggerd의 작품들을 소개하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2004년에는 국내 최초로 Frederic Rzewski의 ‘The People United Will Never Be Defeated'를 연주했으며 2008년에는 20세기 미니멀리즘의 대표작 J.Adams의 'Phrygian Gates'역시 한국 초연했다. 2007-2008 토탈 미술관 음악 아카데미 프로그램 기획 및 다양한 내용의 렉처 연주를 10여 차례 수행했다. 불가리아 Varna International Piano Festival에 초청되어 가진 연주회에서는 Rzwesky와 Ohana의 작품을 소개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연주와 교육 이외에 음악과 관련된 ‘글쓰기’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교수법 시리즈를 비롯해 국내 유력 음악매체에 음악평과 음반 리뷰, 연주회 평들을 기고하고 있다. 드뷔시 전집과 메시앙 음악의 악보 편집을 계기로 실제적이며 유용한 양질의 에디션을 만드는 일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해설이 붙은 ‘간추린 소나티네’(태림출판사)발간을 시작으로 ‘간추린 체르니’시리즈와 웅진 출판사의 ‘쇼팽 이야기’를 저작했다. 2010년 발간한 음악 에세이집 ‘ 클래식을 좋아하세요?’ 는 전공자와 애호가들 모두에게 호평을 받는 가운데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문화 예술 부문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예술 행정 관련 일로는 문화예술 위원회 ‘올해의 예술가상’ 심사위원, 국고보조 지원 공연 사업 심의위원을 다년 간 역임했다.

현재 한세대 페다고지 대학원 석 박사 과정 담당 겸임교수이며 피아니스트들의 post-degree 강화과정을 위한 '한국피아노 연주와 교수법 협회(Korea Piano Performance & Pedagogy, 약칭 K3PA)‘의 대표이다. http://www.k3pa.co.kr

 

<‘피아노로 풀어내는 현대음악’ new Music Compact for The Piano' 시리즈는 일신문화재단의 후원 아래 2010년부터 매년 새로운 주제의 현대음악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프로젝트이다. 2012년 시리즈는 를 키워드로 동일한 장르나 음악적 컨셉을 지나간 시대와 20세기의 작곡가들이 각각 어떻게 다루었는지 살피는 ‘과거와 현재의 소통’을 주제로 삼았다. 10월 31일에는 피아니스트 김성은, 김주영, 박유미의 이 그리고 12월 20일에는 피아니스트 김순배의 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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