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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Past & Present 2015 [김순배 피아노독주회] 날짜 2015.03.07 11:38
글쓴이 예음클래식 조회/추천 19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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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24 [화] 7:30pm? 일신홀


주최 : K3PA

주관 : 예음클래식

후원 : 일신문화재단

문의 : 02 6203 7203

입장권 : 전석 20,000원 학생 10,000원

예매처 : 인터파크 티켓 www.ticketpark.com 1544-1555



김순배

www.piano21c.net

soonbae991@hanmail.net

피아니스트이며 음악 컬럼니스트인 김순배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후 미국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음대에서 박사학위(Doctor of Musical Art)를 받았다. 귀국 독주회를 시작으로 특별히 현대음악과 알려지지 않은 레퍼토리들의 소개를 목적으로 한 연주그룹 ‘Opus I’ 을 결성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여 주목을 받았고 특히 ‘Opus I’이 국내 최초로 시도한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큰 호응을 얻어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더불어 당시 피아노 교수법 분야에서 불모지 상태였던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특강을 펼쳤고 다양한 페다고지 시리즈 코스를 주관하였다.

월간 ‘피아노 음악’이 기획한 <젊은 피아니스트 초청 연주회>를 비롯하여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 각종 <창작곡 연주회>, 그리고 <컴퓨터와 함께 하는 연주회>등을 통해 고정된 레퍼토리의 틀을 깨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최근까지도 알려지지 않은 제3세계 음악이나 20세기 작곡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방문교수(Visiting Professor)로 체류하던 USC 음대에서 가진 독주회에서 John Adams와 David Jaggerd의 작품들을 소개하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2004년에는 국내 최초로 Frederic Rzewski의 ‘The People United Will Never Be Defeated’를 연주했으며 2008년에는 20세기 미니멀리즘의 대표작 J.Adams의 ‘Phrygian Gates’ 역시 한국 초연했다. 2007-2008 토탈 미술관 음악 아카데미 프로그램 기획 및 다양한 내용의 렉처 연주를 10여 차례 수행했다. 2004, 2005년 불가리아 Varna International Piano Festival에 초청되어 가진 연주회에서는 Rzwesky와 Ohana의 작품을 소개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연주와 교육 이외에 음악과 관련된 ‘글쓰기’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교수법 시리즈를 비롯해 국내 유력 음악매체에 음악평과 음반 리뷰, 연주회 평들을 기고하고 있다. 드뷔시 전집과 메시앙 음악의 악보 편집을 계기로 실제적이며 유용한 양질의 에디션을 만드는 일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해설이 붙은 ‘간추린 소나티네’(태림출판사)발간을 시작으로 ‘간추린 체르니’ 시리즈와 웅진 출판사의 ‘쇼팽 이야기’를 저작했다. 2010년 발간한 음악 에세이집 ‘클래식을 좋아하세요?’ 는 전공자와 애호가들 모두에게 호평을 받는 가운데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문화 예술 부문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예술 행정 관련 일로는 문화예술 위원회 ‘올해의 예술가상’ 심사위원, 국고보조 지원 공연 사업 심의위원을 다년간 역임했다.

현재 한세대 페다고지 대학원 석 박사 과정 담당 겸임교수이며 피아니스트들의 post-degree 강화과정을 위한 ‘한국 피아노 연주와 교수법 협회(Korea Piano Performance & Pedagogy, 약칭 K3PA)’의 대표이다.



PROGRAM


John Corigliano (1938~ )

- Fantasia on an Ostinato (1985)


Fr?d?ric Chopin (1810~1849)

- Polonaise-fantaisie, op.61


George Rochberg (1918~2005)

- Nach Bach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 Piano Sonata op.110 no.31


PROGRAM NOTES


‘Past & Present’ 시리즈는 20세기 음악과 과거의 음악을 매치시키거나 대비시켜 들려주는 기획이다. 현대음악의 연주 활성화를 도모하는 일신홀의 컨셉에 적절히 부합하는 이벤트로 20세기 피아노 두오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올리는 ‘Duo Spectrum’ 과 더불어 매년 두 차례의 연주회가 마련된다. 2011년에는 미니멀리즘 피아노 레퍼토리의 걸작 John Adams의 ‘Phrygian gates’와 Frederic Rzweski의 기념비적 변주곡 ‘단결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로 꾸몄고 2012년에는 ‘12음’, ‘연습곡’, ‘왼손’, ‘카니발’ 이라는 주제를 과거와 현대의 작곡가들이 어떻게 다루었는지 살펴보았다.

2015 ‘Past & Present’ 시리즈에서는 ‘fantasy’ 라는 개념의 대비를 다룬 John Corigliano의 1985년도 작품 ‘Fantasy on an Ostinato’ 와 Chopin ‘Polonaise fantasie op.61’을 묶었다. 다음으로 J.S.Bach의 영향이 베토벤과 20세기 작곡가들에게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가에 초점을 맞춘 George Rochberg의 1966년도 작품 ‘Nach Bach’와 후가가 중요한 재료가 되는 베토벤 소나타 31번을 역시 매치시켰다. ‘Nach Bach’는 원래 하프시코드를 위한 곡으로 만들어졌지만 락버그가 피아노로도 연주가능하다는 단서를 출판하면서 붙인 바 있다. 재미있는 것은 코릴리아노의 이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의 2악장 주제를 대거 인용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코릴리아노와 베토벤의 소나타도 서로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프로그램들이 서로 돌고 돈다고 할까? 락버그와 코릴리아노 작품 모두 이즈음의 작곡 트랜드인 ‘인용(quotation)기법’을 택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락버그의 경우는 12음 기법과 바흐 파르티타에서 따온 조성적 부분의 절묘한 병치가 재미있고 코릴리아노에서는 베토벤을 미니멀리스트로 상정하고 자신의 미니멀 이디엄과 오버랩 시키는 기법이 신선하다.

John Corigliano (1938 ~ ) Fantasia on an Ostinato (1985)

1985년 제 7회 반 클라이번 콩쿨의 결선 연주곡으로 의뢰된 작품이다. 코릴리아노는 참가자들의 기술적 능력보다는 음악을 ‘해석’하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곡을 썼다. 기본적으로 반복이 주를 이루는 미니멀리즘에 우연성 요소를 도입해 연주자가 원하는 만큼 어떤 부분들을 반복할 수 있다. 그래서 연주시간은 7분에서 20분까지의 광범위한 분포를 보인다. 곡의 뼈대는 베토벤 교향곡 7번의 2악장에서 빌려온 주제가 담당한다. 그리하여 미니멀리즘, 우연성, 인용이라는 20세기 후반 피아노 작품의 주요 경향을 한데 모아놓은 흥미로운 작품이 탄생했다.

Fr?d?ric Chopin (1810-1849) Polonaise-fantaisie, op.61

1846년 쇼팽이 죽기 불과 3년 전 모국 폴란드의 숨결 폴로네즈와 낭만의 영원한 동의어 판타지가 만난다. 매우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리듬패턴을 갖는 춤곡과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판타지가 한데 어울린 것이다. ‘폴로네즈 판타지 op.61’에는 발라드나 녹턴에서보다도 훨씬 복합적이고 미묘하되 보다 강렬한 감정의 굴곡들이 들어있다. 이 곡의 전개과정은 하나의 화학반응이 비유할 수 있다. 듣는 이의 귀를 오리무중으로 내모는 예측 불가의 화성적 변화가 이 반응의 내용이다. 그래서 이 곡은 ‘화성의 판타지’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 화성의 화학 변화 속에 작곡가의 심경이 고스란히 투영되고 스며들어있다는 점이다. 자신을 키운 흙과 바람을 향한 그리움, 피붙이들을 향한 걱정과 근심, 돌아가지 못했다는 회한과 자책, 다시는 갈 수 없으리라는 절망, 피폐해진 몸과 마음, 환상이 환멸로 변한 객지에서의 삶. 이 모든 정서가 폴로네즈 환타지 속에 뒤섞여 있다

George Rochberg (1918 ? 2005) Nach Bach

록버그는 원래 음렬주의로 출발했으나 1964년 아들이 뇌종양으로 사망한 이후 슬픔과 기쁨을 포함한 어떠한 인간적 감정도 표현할 수 없는 음렬주의에 회의를 느끼고 전격 조성의 세계로 회귀한다. 그런 그는 신낭만주의자 또는 신보수주의적 포스트모더니스트로 분류되기도 한다. 1966년 작품인 Nach Bach에도 역시 조성과 비조성이 절묘하게 섞여 나온다. 음렬주의의 조각을 가져다 쓴 부분과 바흐의 파르티타 6번에서 직접 따온 부분들이 묘한 대조를 이루며 공존한다. 역시 인용과 절충주의 로 대표되는 20세기 후반의 경향을 맛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Ludwig van Beethoven (1770 ? 1827) Piano Sonata op.110 no.31

베토벤이 사용하는 chordal style은 거의 언제나 찬송가의 엄숙함 내지는 경건함을 전해준다. 그의 소나타들 중 가장 선율적인 번호라고 여겨지는 이 31번의 시작부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마치 간곡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후 바로 속세의 혼잡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비슷하다. 2악장은 에너지의 이합집산으로 충만하다. 멀어졌다 가까워지고 흩어졌다 다시 모이는 움직임의 역학 그리고 위치감각과 이동방향에 대한 예상과 순발력이 필수이다. 베토벤 소나타들 중 가장 명백하게 연극적이고 오페라틱한 곳이 3악장의 레시타티브와 아리오소 부분이다. 그 부분을 채우는 비통의 정서, 모든 코드와 선율선를 통해 충분히 감지할 일이다 아리오소 뒤의 후가는 열탕 후 뛰어드는 냉탕이다. 흔히 후가에서 주목하게 되는 것은 주제, 즉 서브젝트의 향방이다. 하지만 하나의 구조물로서의 후가가 온전히 세워지기 위해서는 주제 아닌 것들을 향하는 세심한 관심이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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