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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신간소개 날짜 2016.06.24 13:43
글쓴이 김순배 조회/추천 1028/47
두 번 째 책이 나왔어요.


책소개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칼럼니스트, 교수이자 음악회 해설가로 활동하며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김순배가 펴낸 책이다. 클래식의 본고장 서유럽은 물론 동유럽, 러시아, 미국, 남미의 음악과 음악가의 생은 물론 비르투오소의 명연주와 종교음악까지 아우르며 클래식에 관한 너비와 깊이 모두를 넘나든다. 2인칭의 섬세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디어 클래식>은 단순히 클래식이 아니라, 인간 모든 삶을 향해 건네는 거대한 연서임을 실감하게 된다.

음악과 음악가의 생, 클래식의 이방인, 건반 위의 시간들, 선으로 이어지다, 신에게 가까이 등 총 5악장으로 이루어진 <디어 클래식>은 ‘디어(Dear)’ 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클래식에 드리는 송덕이자, 클래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건네는 편지이자, 현대인을 위한 총체적 예술로서의 인문학이자, 무엇보다 지친 삶에 건네는 음악이라는 이름의 위로이다.

[알라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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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순배

저자 : 김순배
저자 김순배는 피아니스트이며 음악 칼럼니스트인 김순배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다수의 독주회 및 다양한 형태의 연주회를 통해 고정된 레퍼토리의 틀을 깨기 위해 노력해왔고 현재는 현대음악 전문 연주회장 일신홀에서 기획하는 ‘뉴 뮤직 콤팩트(NEW MUSIC COMPACT)’와 ‘듀오 스펙트럼(DUO SPECTRUM)’ 시리즈를 매년 주관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피아니스트들의 재교육과 재충전을 도모하는 ‘한국피아노 연주와 교수법 협회(K3PA)’의 대표이며 한세대학교 피아노 페다고지 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음악 칼럼니스트로서 각종 아티클과 음반 리뷰, 연주회 평을 기고해왔으며 2010년 발간한 교양서 《클래식을 좋아하세요?》는 전공자와 애호가 모두의 호평을 받으며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문화예술 부문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목차

프롤로그. 음악을 머물게 하다?

1악장. 음악과 음악가의 생?
불멸의 사랑 _ 베토벤 그리고 여인들?
소문은 사실을 집어삼킨다 _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짝사랑은 힘이 세다 _ 슈베르트와 괴테?
두 개의 조국이 감싸 안은 차가운 열정 _ 라벨과 어머니?
비르투오소에서 수사까지 _ 리스트와 성속의 사랑?
지상에서 영원으로 _ 메시앙과 영성?
독백하는 자유인, 음악의 예언자 _ 에릭 사티와 미래?

2악장. 클래식의 이방인?
작곡가와 현란한 동업자들 _ 스트라빈스키와 예술가?
소리를 맛보고 영혼을 응시하다 _ 스크랴빈과 신비주의?
당신의 음악은 어느 쪽입니까 _ 프로코피예프와 스탈린?
정치와 숨바꼭질하는 두 겹의 음악 _ 쇼스타코비치와 조국?
시대와 인생으로 새겨진 모자이크 _ 슈니트케와 폴리스타일리즘?
아방가르드와 전통 회귀의 변증법 _ 펜데레츠키와 폴란드?
마주치고 엇갈리며 저마다 눈부시게 _ 알베니스와 그라나도스?
반도네온으로 미래를 연주한 아르헨티나 소년 _ 피아졸라와 탱고?
이민자의 초상, 클래식의 이방인 _ 거슈윈과 재즈?

3악장. 건반 위의 시간들?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 가리 _ 쇼팽 〈폴로네즈 판타지〉?
모든 악기에게 한없이 열려 있는 집 _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오래 함께하고픈 담백한 온기 _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기다림으로 얻은 자유 _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왈츠에서 태어난 피아노의 모든 것 _ 베토벤 〈디아벨리 변주곡〉?
회화와 시로 연주한 새로운 음악의 지평 _ 드뷔시 〈피아노 음악〉?
내가 다시 태어나는 순간 _ 메시앙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개의 시선〉?

4악장. 선으로 이어지다?
이백 년 만에 깨어난 독주 _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바이올린의 〈구약성서〉 _ 바흐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삶의 마지막까지 놓지 않은 콰르텟 _ 베토벤 〈현악 사중주〉?
외면당했던 걸작 _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 장조〉?
마음속의 보석 _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 단조〉?
고통스러운 내면의 초상 _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고전과 미래를 이어주는 마음의 선 _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첼로 소나타〉?
내밀한 정서와 웅혼한 서사의 만남 _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B 단조〉?
아무도 연주하지 않은 절망의 파토스 _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 장조〉?
단 하나의 명곡으로 남은 사나이 _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 단조〉?

5악장. 신에게 가까이?
무채색의 위로와 참회 〈그레고리오성가〉?
어떤 사랑에 관한 생생한 그림 _ 조스캥 데프레 〈압살롬 내 아들〉?
4월에 듣는 천국 _바흐 〈마태 수난곡〉?
낮은 데로 임한 하늘의 영광 _ 하이든 〈사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물녘 _ 모차르트 〈수도자를 위한 저녁기도〉 中 주를 찬양하라?
죽음은 산 자들을 위로하네 _ 브람스 〈독일 레퀴엠〉?
그리스도에게 바치는 최고의 헌사 _ 헨델 〈메시아〉 中 할렐루야?
삶의 새날을 축복하는 목소리 _ 베토벤 〈합창〉 中 환희의 송가?
시공을 뛰어넘는 크리스마스 _ 브리튼 〈캐럴의 축제〉?
영원한 긍정의 표상 _ 메시앙 〈아멘의 환상〉?

에필로그. 내부인이 본 음악가의 초상

[예스24 제공]

출판사 서평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칼럼니스트, 교수이자 음악회 해설가로 활동하며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김순배가 《클래식을 좋아하세요?》(2010) 이후 6년 만에 《디어 클래식》을 펴냈다. 전공자와 애호가는 물론 독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도서로 선정된 《클래식을 좋아하세요?》가 클래식으로 진입하는 입문서에 가까웠다면, 《디어 클래식》은 “클래식 애호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부제에서 드러나듯 클래식에 관한 좀 더 깊은 시선을 드리운다.?
《디어 클래식》은 클래식의 본고장 서유럽은 물론 동유럽, 러시아, 미국, 남미의 음악과 음악가의 생은 물론 비르투오소의 명연주와 종교음악까지 아우르며 클래식에 관한 너비와 깊이 모두를 넘나든다. 2인칭의 섬세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디어 클래식》은 단순히 클래식이 아니라, 인간 모든 삶을 향해 건네는 거대한 연서임을 실감하게 된다. 음악과 음악가의 생, 클래식의 이방인, 건반 위의 시간들, 선으로 이어지다, 신에게 가까이 등 총 5악장으로 이루어진 《디어 클래식》은 ‘디어(Dear)’ 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클래식에 드리는 송덕이자, 클래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건네는 편지이자, 현대인을 위한 총체적 예술로서의 인문학이자, 무엇보다 지친 삶에 건네는 음악이라는 이름의 위로이다.?

《출판사 서평》

음악과 음악가의 생을 통해 다시 읽는 클래식
- 고전과 낭만 그리고 클래식의 이방인들까지, 음악 너머의 삶을 겹으로 체험하다


《디어 클래식》의 제1악장을 여는 이야기는 클래식을 창조해낸 ‘음악가’들이 주인공이다. 베토벤과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 클래식의 본고장 서유럽의 대가들은 물론 평생 몽상가(우울)와 정력가(열정)라는 이중 자아에 시달렸던 슈만과, 수사가 되기를 염원했던 리스트의 파란만장한 생애, 현대음악의 씨앗을 틔운 에릭 사티, 대중이 더 열광했던 거슈윈과 탱고라는 남미의 지역음악을 전 세계의 음악으로 거듭나게 한 피아졸라와 정치와 역사의 파고에 휩쓸린 러시아, 동유럽의 작곡가들까지 음악 너머 인간의 삶을 겹으로 체험하게 한다.?

현대인을 위한 총체적 예술로서의 인문학!
- 클래식의 역사는 위로의 역사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음악가들의 약전을 따라가다 보면 음악과 음악가의 인생이 아니라, 낭만주의 시대를 지나 볼셰비키 혁명, 양차 세계대전 등 시대의 무늬를 읽게 된다. 클래식의 이방인들이 동경하고 갈급했던 것이 무엇인지, 현대의 결핍이 어디에서 기인하고 있는지도 깨닫게 된다. 현실의 모순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살아야 했던 예술가의 초상들. 실제로 클래식은 당대 가장 치열했던 미술, 문학, 철학 등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수많은 걸작이 고통의 와중에서 나오는 ‘백조의 노래’라는 점에서 클래식은 그 자체로, 현대인을 위한 총체적 예술로서의 인문학이라기에 부족함이 없다. 《디어 클래식》은 클래식의 역사가 바로 위로의 역사였음을 실감케 한다.?

글렌 굴드, 카살스, 백건우…… 건반과 선의 향연
- 명연주자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나다


《디어 클래식》은 모차르트부터 거슈윈까지 음악가의 삶을 통해 클래식에 관한 호기심을 부추긴 뒤, 두 악장을 통해 건반과 선의 향연을 펼쳐낸다. 실제로 작곡가는 악보를 통해 자신의 삶을 표현했고, 우리는 비르투오소(연주 실력이 매우 뛰어난 대가)의 피나는 노력을 통해 그 음악을 기억하게 된다. 글렌 굴드가 아니었다면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어떻게 기억될까. 소년 카살스가 골동품 더미에서 《무반조 첼로 조곡》 악보를 발견하지 않았다면. 《디어 클래식》은 작곡가의 분신이 돼 영원한 음악으로 거듭나게 하는 명연주자의 음악에 대한 해석은 물론 저자 특유의 비유로 음악을 찾아 들어보고 싶게 한다. 예컨대 공식적으로 확인된 음반만 150종이 넘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글렌 굴드의 피아노뿐만 아니라 금관악기, 아코디언 등의 연주 음반을 소개하며, 연주자와 악기에 따라 전혀 다른 빛깔의 음악이 되고, 그곳에 들어가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꾸밀 수 있는 집으로 비유한다.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개의 시선》은 메시앙의 아내였던 이본 로리오의 연주부터 에마르, 베로프의 연주 등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음반에 대한 해석을 넘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북유럽의 하콘 오스트보 연주를 추천하며 ‘클래식 감상’의 폭을 넓혀준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누군가에게 헌정되는 신의 선물
- 모든 무모한 열정의 뒤끝, 참회만이 남는 그곳에서 시작되다


이 책을 마무리하는 장은 우리에게 낯설지만 아주 익숙한 종교음악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 악장 ‘신에게 가까이’는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칼럼니스트가 아니라 김순배라는 ‘작가’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장은 마치 영혼을 건드리는 듯한 음악과 같은 산문의 향연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오감을 깨우는 가장 시적인 해설은 ‘디어’라는 제목에 걸맞게 2인칭의 문장을 통해 마치 글 자체가 음악을 연상케 한다. 클래식은 영원을 거듭한다. 신의 음성과 가장 닮은 클래식을 향한 산문의 경배는 귀에 머물지 않고 우리의 영혼을 연주한다. 《디어 클래식》을 읽다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작품이 누군가를 위해 작곡되고 헌정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베토벤은 자신의 후원자를 위해, 멘델스존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연주자 친구를 위해, 브람스는 벗을 위해, 리스트는 여인을 위해 수많은 작품을 작곡했다. 그리고 클래식은 결국 지금의 우리가 수신인이 된 셈이다. 클래식은 그렇게 시간을 넘나들며 누군가에게 헌정되는 신의 선물이다. 《디어 클래식》은 그렇게 과거, 현재, 미래에도 우리 삶의 배경음악으로 존재할 음악에 대한 경배인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속으로

많은 걸작이 ‘백조의 노래’인 것을 우연이라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곡가들은 그들의 영혼을 무엇인가에 담보로 잡힙니다. 뼈저린 가난, 먼저 세상을 버리는 자식들, 이루지 못할 사랑, 현실과의 첨예한 갈등, 전쟁이 몰고 온 아픔, 돌아가지 못할 조국, 헤어나지 못할 육체의 질병, 그 육체보다 먼저 이 세상을 이탈하려는 정신, 마침내 닥치는 때 이른 그들의 죽음. 많은 걸작이 고통의 와중에서 혹은 죽음에 임박할 즈음 나오는 ‘백조의 노래’인 것을 우연이라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 결국 창작은 영혼과 육체를 소진시키는 극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신비한 일은 그것이 종종 스스로를 달래고 회복시키는 ‘자기 위로’ 혹은 ‘자가 치료’의 한 방편이 된다는 것입니다. 작곡가 자신을 구원하고 마침내 작품을 듣는 이들도 구원하는. 클래식의 역사는 그래서 총체적인 ‘위로의 역사’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 「표지 뒷면」중에서

시간의 테스트를 통과한 천재들의 작품 앞에서 - 전공자들의 흔한 넋두리와 한 줄기 위안
지금까지 살아서 우리 곁에 머무는 음악은 대개 천재들의 유산입니다. 전공자들의 흔한 넋두리 중 하나는 시간의 테스트를 통과한 천재들의 작품을 딱히 천재가 아닌 입장에서 감당하고 해석해야 하는 일의 어려움입니다. 좀처럼 파악하기 까다로운 내용적 심오함이나 작품의 심층 심리적 배경이 작곡가의 삶과 사건에 눈을 돌려보면 홀연 실마리가 풀리는 경험을 자주 합니다. 비록 그들의 음악보다 그들의 삶이 더 이해하기 버거울 때가 있기는 하지만. 인간과 작품이 일치할 수도 있고 상호 이율배반적인 경우도 잦습니다. 그럴 때 그들이 출중한 재능으로 무장한 비범인들이었다는 사실이 한 줄기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 p.9

현실의 모순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살아야 했던 전형적인 예술가의 초상들
모든 여인은 베토벤에게 불멸을 꿈꾸게 만드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그중 아무도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사랑했던 여인은 모두 베토벤과 사랑하는 그 순간 불멸의 연인이었습니다. 대상 모를 편지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불멸의 연인을 확실히 밝혀놓았더라도 그의 마음은 또다시 정처 없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속된 표현을 빌리자면 베토벤은 ‘진정한 바람둥이’였습니다. 아니면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온전한 사랑을 일생 찾아 헤맨 사랑의 구도자였습니다. 그는 완전한 사랑을 염원했지만 여의치 않은 현실의 모순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살아야 했던 전형적인 예술가의 초상을 보여줍니다. --- p.19

쇼팽의 〈폴로네즈 판타지〉 - 루빈스타인, 리히터, 아르헤리치
〈폴로네즈 판타지〉는 조용히 그러나 우울하게 마음의 한 자락을 열어 보이듯 시작합니다. 무한한 자유를 향한 루바토의 행렬을 따라 폴로네즈의 친숙한 리듬은 문득 작곡가의 자의식을 흔들어 깨웁니다. 이 도입부를 다루는 피아니스트의 자세는 백인백색입니다. 루빈스타인은 일단은 우아하고 균형 잡힌 여유로, 리히터는 직설적이고 비장하게, 아르헤리치는 거의 웅혼한 느낌으로 분명한 대비를 드러냅니다. 연주자가 향수와 동경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금세 드러나는 거죠. --- p.154

백건우의 베토벤 소나타 연주
백건우의 베토벤 소나타 연주에는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초기로 분류되는 작품들에서 후기의 초월성을 소급해 느낄 수 있는 것이죠. 삶의 전말을 일찍 알아버린 이의 담담한 반추나 관조의 분위기가 짙게 배었다고 할까요. 대신 날것 그대로의 패기나 생생함은 적지만, 중기를 지나 말기에 이르기까지 고통의 터널을 지나 초월의 상태로 변환해가는 작곡가의 초상을 연역법으로 파악하게 만드는 드문 기회가 여기에 있습니다. 쉽게 만날 수 없는 백건우만의 베토벤 독법인 것이죠. --- p.175

진정한 의미에서 첫 낭만 협주곡
“독일은 4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지니고 있다. 위대한 기념비는 베토벤의 것이고, 브람스의 협주곡도 그 진지함에 있어서 베토벤과 동급이다. 유려하고 풍부한 감성은 막스 브루흐의 협주곡에 집중되어 있지만 가장 내밀한 ‘마음속의 보석’ 같은 작품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19세기가 낳은 바이올리니스트 명인 요아힘의 말입니다. 그의 평가가 아니더라도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 단조〉는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첫 낭만 협주곡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바이올린 협주곡 역사에서 전환적 의미를 갖습니다. --- p.223

모든 무모한 열정의 뒤끝, 참회만이 남는 그곳에서 시작되는 음악
어린 날의 〈그레고리오성가〉는 흑백이었습니다. 세상은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 파노라마인데 흑백 논리 속에 갇혀 있기는 싫었습니다. 이후 온갖 양념으로 범벅이 되고 조미료가 첨가되고 때깔 곱게 낸 각종 음악 속에 파묻힙니다. 열정과 변덕과 비통과 환희를 노래하는 모든 종류의 음악에 매혹됩니다. 그리고 다시 〈그레고리오성가〉로 돌아옵니다. 모든 무모한 열정의 뒤끝, 참회만이 남는 그곳. 지루하게 들렸던 순차 진행 선율 속에서 고단한 마음을 추스릅니다.?--- p.270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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